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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박사’의 신원이 방송과 언론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박사’는 수도권 한 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한 올해 25세 남성 조주빈으로 23일 드러났으며 그는 대학 재학 당시 학보사 기자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조주빈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을 비롯한 각종 가학 행위를 지시하고 촬영해 채팅방에서 돈을 받고 파는 동안에도, 다른 쪽에서는 불과 석 달 전까지도 장애인 등을 돕는 봉사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의 지인들은 평범해 보이던, 때로는 선량해 보이기까지 했던 조씨가 국민적 공분을 산 성범죄 사건의 주범이란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23일 조씨가 활동했던 봉사단체에 따르면, 조씨가 이 단체에 처음 방문한 것은 대학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던 2017년 10월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같은 지역 전문대에 다니는 학생"이라며 "군 전역 후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라고 소개했으며 그는 이듬해 3월까지 5개월간 봉사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1년간 활동을 중단한 그는 작년 3월 다시 단체를 찾아왔다고 하며 이때는 부팀장을 맡아 연말 행사까지 직접 챙겼다고 합니다. 

여러 보육원, 장애인 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올해 초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보육원 방문을 비롯한 봉사활동이 중단됐다고 합니다.

 

조씨는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이 단체에서 봉사 등을 기획하거나 직접 참여했으며 작년 11월 보육원 연말 운동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전한 인터넷 매체 기사에는 조씨 인터뷰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는 "여러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나 역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군 전역 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보육원 아이들과 형과 동생, 오빠와 동생이 돼 편안히 즐길 수 있었고, 앞으로도 봉사를 삶의 일부로 여기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수많은 여성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대외적으론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봉사단체 측은 "'박사방'의 피의자 이름이 '조주빈'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혹여 보육원 아이 중 피해자가 있을지 우려돼 23일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두 얼굴을 가진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냈습니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이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주빈은 대화방을 수위별로 3단계로 운영하며 각각 20만 원, 70만 원, 15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입장료로 받아왔습니다. 

일부 여성은 자신의 몸 위에 '노예', '박사' 등의 글씨를 쓴 뒤 나체로 사진을 올리기도 하는 등 조 씨 범행은 잔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박사방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회원들은 ‘직원’으로 호칭하며 자금 세탁,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 역할을 맡겼으며 피해자를 성폭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조 씨를 강력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그를 강력 처벌하라는 취지의 청와대 청원은 오늘(24일) 오전 7시 기준 249만 5636명이 동의했습니다.

 

청원인은 "타인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동시접속자가 25만 명이다. 피해자를 겁박해 가족 앞에서 유사성행위를 하게 했다"며 "대한민국 남자들의 비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청원인은 이어 "이게 악마가 아니면 뭐가 악마인가"라며 "타인의 수치심을 가벼이 여기는 자에게 인권이란 단어는 사치다. 언제까지 두고 보려고 하는가. 이런 나라에서 딸자식을 키우라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9일 조주빈을 구속했습니다.

조주빈 신상정보 공개 여부는 24일 오늘 결정될 예정이었습니다. 

범죄자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경찰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되며 위원 7명은 다수결로 범죄자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박사방 등 텔레그램 성범죄 채팅방의 운영자는 물론 가입자 등도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최소 수만 명의 사이버 성범죄자에 대한 수사가 예상된다"라고 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성 착취물 공유 채팅방에 가입해 영상을 시청한 사람이 26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텔레그램 채팅방 ‘n번방’ 운영자로 알려진 ‘갓갓’ 검거를 위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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